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철학적으로 사고하는 기술

by 성데렐라 2022. 3. 10.

안녕하세요 성데렐라입니다.

오늘은 소크라테스의 대화법에 대해 더욱 깊이 있게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철학적으로 사고하는 기술 : 소크라테스의 대화법

"유일한 선은 지식이며, 유일한 악은 무관심이다." _소크라테스

 

-소크라테스처럼 생각하기, 실전편

지금까지 알게 된 것을 활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실제로 매번 '거꾸로 뿌리를 향해서 근본적인 것에 대해 추상적이고, 보편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물음에 한계를 두면 안 되고' 등과 같은 것을 떠올리며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 철학적 사고가 단순히 이론에 그치지 않는 '철학 함'이라는 활동이라면, 활동을 수행하는 구체적인 방법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는 철학적 사고의 기술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나눴던 소크라테스와의 대화, 바로 그곳에 철학적 사유의 일상적 실천을 위한 사고의 기술(technic)이 녹아 있습니다.

소크라테스 대화법의 세 가지 이름: 문답법, 산파술, 논박술

 '소크라테스의 대화법(the socratic elenchus)'은 우리에게 문답법, 산파술, 논박술 등의 이름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렝커스(elenchus)'는 고대 그리스어 '엘렌케인(elenchein)'에서 나온 것으로 '논박하다.' '반박하다.' '검토하다.'등의 뜻을 지니고 있어 논박술이라는 의미에 가깝지만 '탐구하다.'라는 뜻 또한 가지고 있습니다. 탐구가 누구에 의해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생각해보면, 소크라테스의 대화법이 제시된 세 가지 이름의 의미를 모두 반영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소크라테스는 대화를 통해 절학적 사유를 전개합니다. 그 대화의 형식은 묻고 답하기, 곧 문답법이라 합니다. 그러나 소크라테스는 대화 요청자에게 직접 답을 제시하지 않습니다. 대신 그는 물음을 가지고 찾아온 사람이 스스로 대답을 내놓을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그래서 직접 출산을 하는 것이 아니라 출산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술이라는 의미에서 산파술이라고도 합니다.

산파술은 단지 도움을 준다는 것보다 더 큰 의미를 품고 있습니다. 출산하는 사람은 사실 이미 출산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도 혼자만의 힘으로는 문제를 풀지 못할 것 같아서 소크라테스에게 대화를 청한 것이지만 사실은 스스로 문제를 풀 수 있는 힘을 이미 갖고 있습니다. 문제를 느낀다는 건 그 사람이 '문제 되는 것'에 대해 생각하고, 그것을 넘어서려고 마음먹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소크라테스는 대화를 통해 대화 요청자에게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힘이 있다는 것을 일깨워줍니다.

이처럼 사람은 저마다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가능성을 현실화하려면 그 가능성이 꽃피울 수 있게끔 돕는 환경이 필요합니다. 소크라테스는 철학적 사고 능력이 꽃피울 수 있는 환경을 문답 형식의 대화를 통해 조성했습니다. 그래서 소크라테스의 산파술은 질문자이면서 답변자가 된 대화 요청자가 철학적 사고의 힘이 이미 자신 안에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데 그 핵심이 있습니다. 플라톤의 저서 [테아이테토스] 148e~151d에는 다음의 구절이 나옵니다.

"당신은 산고를 겪고 있는 산모와 같아요. 당신의 속은 비어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당신 안에 이미 지혜의 씨앗이 있기 때문에 당신은 대화를 통해 지혜를 낳을 수 있을 것입니다."

소크라테스와의 대화는 논박이라는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대화 요청자는 소크라테스의 질문에 답하며 자신이 품고 있는 생각을 확인하고 검토합니다. 검토의 과정에서 그는 처음 자신이 제시한 답변이 반박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이를 스스로 받아들입니다. 자신이 제시한 최초의 답변이 정답이 될 수 없음을 받아들인다면, 그는 처음의 생각을 고수할 수 없고 또 다른 생각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이러한 특징을 담은 소크라테스 대화법의 이름이 바로 논받술입니다. 논박술의 구성과 전개는 철학적으로 생각하기 위한 구체적 실천 방법과 형식을 보여줍니다.

철학의 기술 : 논리적 사고와 논증

소크라테스는 대화 속에서 답변자가 아니라 질문자의 역할을 맡습니다. 질문을 통해 상대방의 생각과 이야기를 끌어내는 토크쇼의 진행자 역할이라고 생각해도 좋습니다. 답변자는 소크라테스의 물음에 답하기 위해 자신이 이미 가지고 있던 생각들을 수면 위로 끄집어내 정리하게 됩니다.

더 많이 알고 더 말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이 말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문제를 느끼고 문제를 풀고 싶어 하는 당사자가 생각을 말하게 하라. 이것이 소크라테스 대화법의 핵심 기술 중 하나입니다. 추가로 일반적인 토크쇼와 달리 소크라테스와의 대화에서는 논증적 사고라는 기술이 도입됩니다. 답변자는 논증적 사고의 기술이 도입된 질의응답 형식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점검하고 더 좋은 생각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여기서 논증적 사고란 논리적 사고를 위한 방법입니다. 논리적 사고(logical thinking)라고 할 때 무엇이 떠오르십니까?

논리학(logics)은 '진리' '법칙' 등의 의미를 가진 그리스어 '로고스(logos)'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유래를 따져보면 논리는 진실하고 참된(true) 말들을 다루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굳이 말'들'이라고 한 이유는 논리가 다루는 진실하고 참된 말은 문자로 쓰는 말, 소리 내는 말, 머릿속의 말(생각을 이루는 말)까지 모두 포함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하나의 음소나 단어만으로는 그 참됨을 말할 수 없고, 말과 말이 만나 의미를 낳는 곳에서야 비로소 참된 말을 밝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논리는 세상 모든 말들의 조합과 관계, 의미의 참됨을 다루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