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소크라테스처럼 생각하기

by 성데렐라 2022. 2. 28.

안녕하세요 성데렐라입니다.

오늘은 철학적으로 생각하려면 왜 소크라테스처럼 생각해야 하는지에 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철학은 무지로부터의 탈출이다" _소크라테스

생각하는 방식이 차이를 만든다

익숙하지 않은 무언가를 배우려 할 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당황스러웠던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물론 상대적으로 그 시작이 쉬워 보이는 분야도 있습니다. 등산하고 일단 산까지 가서 걸어 오르면 될 것 같고, 수영하고 싶으면 일단 수영장에 가야 할 것 같고, 독서를 하고 싶으면 일단 서점에가서 책을 사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철학을 하고 싶다면 무엇부터 해야 할까요?

철학은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상대적으로 시작이 쉬워 보이는 분야가 있다고 표현했지만, 사실 무엇이든 시작하는 게 참 어렵습니다. 등산하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등산화와 등산복을 고르는데 푹 빠지기도 하고, 수영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강습센터를 고르는 일에 빠지기도 합니다. 독서 역시 서점에 갈 시간조차 내지 못해 포기하기 부지기수입니다. 세상에는 상대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지 잘 떠오르는 활동이 있고, 초심자를 위한 일반적이고 구체적인 가이드가 잘 마련되어 있는 분야가 있습니다.

철학은 어떨까요? 철학을 하고싶다! 그럼 일단 철학을 하면 될까요? 문제는 철학과 몸으로 부딪히고 싶어도 실행 단계에 돌입하기가 어렵다는 점입니다. 도대체 철학은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요?

우선 철학을 시작하려면 철학이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철학이 뭔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내가 평소에 하는 생각과 철학은 어떤 방식으로 다른 것일까요? 또 철학 초보자를 위한 일반적이고 구체적인 가이드가 있기는 한 것일까요? 사실 철학 함을 위한 아주 구체적인 행동 지침이 제시되기는 어렵습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저마다의 상황과 조건 속에서 각자 주제를 정해놓고 생각하기 마련인데, 이러한 주제를 전부 포괄하면서 각각의 구체적인 상황과 조건에 딱 들어맞는 단계와 방법, 행동을 미리 정해 배포할 수가 없습니다. 친절하게 세부적인 부분까지 미리 지정된 지침이 있다고 해도 이를 따라 하는 것만으로 "철학 한다"라고 말할 수 없는 것도 문제입니다. 그렇지만 처음 철학을 시작하려는 사람을 위해 가이드를 제공하는 일이 아예 불가능한 것만은 아닙니다. 그 가이드만으로 철학 전부를 알았다고 할 수는 없어도 "일단 해보자!"정도는 가능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조금 더 자세하게, 철학이 무엇인지부터 살펴보려고 합니다. 일단 무엇을 하려면, 그것이 어떤 것인지 머릿속에 떠올라야 하기 때문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우리에게는 소크라테스라는 동반자가 있습니다.

소크라테스와의 대화 : 철학은 무엇인가?

철학이란 무엇일까요? 철학은 질문에서 시작한다는데 그렇다면 물어보는 일 자체가 철학일까요?

철학은 왜 '질문에서 시작하는 것' 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요?

정답인지 아닌지 확인하고 싶어서 일 것 같습니다.

정답(正答)이란 틀리지 않은 올바른 답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철학이 질문에서 시작한다는 정답일까요?

틀린 답은 아니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전부가 아니라면 충분한 답은 아니라는 뜻인데, 왜 충분하지 않을까요?

철학이 질문에서 시작한다면, 질문을 통해 철학이 시작되는 것이라면 평소에 무엇인가 물어보고 다니는 행동 전부가 철학일까 싶어서입니다. 그런데 그러한 행동이 철학이라는 확신이 들지는 않습니다.

철학적 질문과 비 철학적 질문이 구분된다고 생각하는데, 어떤 점에서 그럴까요?

확실하게 구분하기 힘든 것 같습니다.

그럼 철학적 질문이 아닌 것 같은 질문은 어떤 것인가요?

예를 들면 '오늘 최고 기온과 최저 기온은 어떻게 되지?' '오늘부터 택시 기본요금이 오른다던데, 얼마라고요?' '어제 서울에서 오로라가 관찰되었다면서?' '넌 진짜 말을 그렇게밖에 못 해?' 등이 있습니다.

그럼 지금 예시로 든 질문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정답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게 공통점인 것 같습니다. 최고 기온과 최저 기온은 검색해서 비교해보면 되고, 택시 기본요금도 얼마 올랐는지 확인할 수 있고, 서울에서 관찰된 오로라도 정말 그런 일이 있었는지 확인 가능합니다. 그렇다면 철학적 질문은 정답을 확인할 수 없는 질문인가요?

하나를 빠트렸습니다. '넌 진짜 말을 그렇게밖에 못 해?'까지 포함해야 됩니다. 그 질문까지 포함해서 철학적이지 않은 질문의 공통점을 찾은 건가요?

그 질문은 제가 적절하지 않은 예시를 든 것 같습니다.

왜그렇게 생각하죠?

그건 질문이라기보다 질문의 탈을 쓴 비꼬는 말 같습니다. 정말로 답을 몰라서 알고 싶어서 물어보는 게 아니라, 상대가 말하는 방식이 마음에 안 든다는 걸 질문이라는 형식을 빌려 날카롭게 표현된 말 같습니다.

그렇다면 질문이라는 건 정말로 답을 몰라서, 알고 싶어서 물어보는 것이겠죠? 모든 질문은 알고 싶어서 물어보는 것일 텐데, 그 안에서 다시 철학적 질문과 비 철학적 질문이 구분된다니 흥미롭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