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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현명한사람, 소크라테스

by 성데렐라 2022. 2. 25.

안녕하세요 성데렐라입니다.

오늘은 소크라테스가 어떻게 세상에서 가장 현명한 사람이 되었는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모르기 때문에 알아가는 삶을 선택한 사람

고대 그리스에서 아폴론 신을 모시는 델포이 신전의 신탁은 가장 권위 있고 의심의 여지가 없는 판단으로 여겨졌습니다. 신탁은 신의 말씀을 전하는 것이기 때문에 신의 존재와 권능에 의해 그 말의 진실함이 보장되었습니다. 무엇보다 고대 그리스의 신탁은 인간이 감히 자신의 힘으로는 벗어나거나 거역할 수 없는 필연적 운명을 뜻하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신탁은 이후에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신에 의해 '반드시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것' 이었습니다.

어느 날 소크라테스의 동료 카이레폰이 델포이 신전에 찾아가 "세상에서 소크라테스보다 현명한 사람이 있는가?"라는 물음을 던졌습니다. 놀랍게도 카이레폰이 들은 대답은 "없다"였습니다. 소크라테스는 세상에서 가장 현명한 사람이라는 신탁을 받은 것입니다.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현명하다는 신탁을 듣고 그것을 바로 수긍할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요? 소크라테스 역시 이 말을 받아들이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신탁이 거짓이라고 할 수도 없었습니다. 신탁은 신의 말씀이고, 절대적으로 참이며 반드시 참이 될 수밖에 없는 필연적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현명한 사람이라는 신탁을 곧바로 수긍할 수도, 다짜고짜 부정할 수도 없었습니다. 신탁을 부정할 정도의 확신과 지식이 있다는 것은 곧 소크라테스 자신이 신보다 뛰어난 지혜를 소유하고 있다는 말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신탁은 소크라테스 자신의 부정으로 인해 역설적으로 참이 됩니다.

소크라테스는 생각했습니다. '신이 지금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것이지? 무엇인가 암시하는 수수께끼 같은 걸까?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전혀 현명한 사람이 아니고, 그렇게 생각한 적도 없는데, 그렇지만 신은 거짓말할 필요도 없고 신의 말에 '거짓'이라는 것은 성립하지 않는데, 분명 내가 모르는 무언가 다른 의미가 숨겨져 있는 것은 아닐까?'

소크라테스는 대담한 행동을 시작합니다. 현명한 사람을 찾기 시작한 것입니다. 자신보다 현명한 사람을 찾으면 델포이 신전의 신탁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현명한 사람을 찾으면 인간으로서 감히 신을 부정하기는 어려워도 최소한 신탁을 헤아리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질문은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신이시여, 저보다 더 현명한 사람을 찾았습니다. 바로 이 사람이지요. 그런데도 신이 저를 가장 현명한 사람이라 지목한 것은 어떤 까닭입니다?" 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그는 가장 현명한 사람을 찾기 위해 후보를 헤아렸습니다.

후보하나, 정치인

처음 소크라테스가 찾아간 사람은 정치인이었습니다. 오늘날 정당인, 국회의원 등의 전업 정치인들은 대중의 기대를 받는 동시에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는 지금까지의 경험을 통해 정치인이 전부 현명한 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러기를 기대합니다. 플라톤의 말을 빌리면, 우리가 누군가에게 어떤 일을 밭기는 이유는 그가 그 일을 잘해낼 능력이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플라톤은 각각의 활동을 해당 활동 영역의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므로 국가 전반의 통치에 관여하는 정치인은 국가를 구성하는 부분들 전부에 대한, 곧 국가 전반에 대한 지식의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소크라테스가 정치인에게 현명함을 기대한 것은 이러한 맥락에서였습니다.

그러나 소크라테스의 목적은 달성되지 않았습니다. 소크라테스는 여러 정치인과 직접 대화를 나눈 후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들은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특히 자기 자신이 보기에 현명하지만 실제로는 현명하지 않구나.' 눈에 보이는 것이 다 진실은 아닙니다. 빛나는 것이 모두 다이아몬드는 아닌 것 처럼 말입니다.

정치인과 대화를 통해서 소크라테스는 더 충격적인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정치인은 심지어 자신이 무엇인가를 모르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 것입니다. 정치인은 자신의 무지함을 몰랐고, 따라서 자신이 남들보다 무언가를 더 잘 알고 있다고 확신했습니다. 그래서 정치인은 자신의 주장을 쉽게 굽히지 않았고, 자신을 변화시킬 필요도 느끼지 못했습니다. 소크라테스는 스스로 무엇을 모르는지 모르는 무지가 정치인의 치명적인 약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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